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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도 감자님과 만나면 평양냉면집을 찾아가곤 합니다.

평양냉면이라는 같은 범주안에 있지만, 가게마다 맛이 전부다 다르기 때문에 찾아다니는 맛이 있는거 같아요.

이번 주말에는 강남역에 있는 을밀대를 찾아갔어요.

옆집이 리모델링 중이라 페인트 냄새가 거슬렸지만, 선풍기와 환풍기를 틀어서 이내 냄새가 금방 없어지긴했어요.



감자님이랑 저는 당연히 물냉면을 2개 주문했어요. 

단골분들은 주문하는 방법이 따로 있다고 하는데 처음 와본 곳이라 그냥 기본으로 주문했어요.

살얼음이 있는 냉면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살얼음을 빼달라고 하면 살얼음 없는 냉면을 드실 수 있어요.


따뜻한 육수를 주는데, 다른 평양 냉면 집에서 마시는 면수와 달리 육향이 나는 육수를 줘서 기대를 많이 했어요. 



그런데 살얼음이 이렇게 많을 줄은 몰랐네요 ㅋㅋㅋㅋ 

물론 먹다가 보면 잘 녹기도 하고 시원해서 좋긴했지만 

국물을 먹기 위해서 평양냉면을 먹는 감자님은 거슬려서 먹기 힘들어 하더라고요.

면은 약간 거칠지만 가위질 없이 끊어져요.


면을 풀기 전의 국물 맛과 면을 풀고 나서 국물 맛이 비슷한데, 을밀대 고유의 육수 향이 강해요.

그래서 면과 육수를 같이 먹어도 메밀향보다 육수 향이 더 강하게 느껴져요,

감자님은 육포향이 난다고 하는데, 저는 계속 치토스가 떠올랐어요. 치토스 불고기맛을 먹는다는 느낌??

밍밍하지도 않고 계속 코와 혀에 느껴지는 이 향이 뭘까 계속 고민하면서 먹게 되더라고요.



분명히 호불호가 있을거 같아요. 정말 밍밍한 평양냉면 스타일을 좋아한다면 분명히 좋은 선택은 아니에요.

우래옥과 필동면옥처럼 육수에 향이 강한 냉면이니깐요.

하지만 평양냉면이 처음이라면 이 걸로 시작해보는건 좋은거 같아요.


점심 저녁 식사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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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님이 자신이 우래옥을 좋아하는 건지, 평양냉면 자체를 좋아하는 건지 궁금하다해서 을지면옥을 방문했어요.

아마 한동안은 평양냉면을 찾아 여기저기 다닐거 같아요.

감자님 특성상 하나 꽂히면 한 달정도는 꾸준히 찾으니깐요.

(타코벨, 수제버거 등등)


인턴을 하면서 배정받은 고객사가 을지로3가역이라 을지로는 익숙한데, 단 한번도 이 곳을 본적이 없어요. 왜냐하면..



철물점들 사이에 뜬금없이 있어요. 

은폐 엄폐 수준이.. 저기에 누가 음식점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근처에 심지어 거주도 하고, 청계천을 구경하러 자주 왔다 갔다했던 곳인데 감자님도 저도 처음 봤어요.

관심있어서 찾지않으면 전혀 알 수 없는 곳에 있었어요.


을지로3가역 5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볼 수 있어요.

위치는 아래에 지도를 첨부해둘게요!!



웨이팅이 있을까 걱정했는데, 낮이라 그런지 여유롭게 가게안으로 들어가서 주문할 수 있었어요.

당연히 물냉면 2개 시키고서, 기다리고 있는데 편육에 소주 드시는 어르신분들 보니 저도 먹고 싶어지긴 하더라고요.

*물론 소주.. 아니 편육이요...





계란도 있고, 고추가루도 뿌려져 있고 편육과 파도 올려져있어요.

개인적으로는 파가 국물을 먹을 때 간혹 씹히는 식감과 향이 좋아서 맛있게 먹었는데 감자님은 그렇게 좋아하진 않았어요.


육수는 전형적인 평양냉면의 맛이에요. 슴슴하고 육향이 잔잔하게 느껴지는 맛이에요.

면발도 괜찮았어요. 질기지도 않고, 너무 찐득하지도 않은 적절한 면발이였어요. 

평양냉면을 많이 접해 먹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먹어본 맛 중에 가장 중간의 맛인거 같아요.

우래옥처럼 나 이만큼 진해!!! 하지도 않고, 광화문국밥처럼 존재감없는 것도 아니에요. 조금 짠 거 빼고는 말이죠


고추가루가 있어서 칼칼한 맛이 날까 했는데, 그렇게 칼칼한 맛도 나진 않았고요. 

평양냉면을 접한 이후로는 냉면에 겨자나 식초를 첨가해서 먹진 않아요.

근데 호기심에 어느정도 그릇을 비우고 호기심으로 고춧가루를 더 넣어봤는데 칼칼한 맛은 잘 안느껴지더라구요.






이러다가 평냉냉면 리뷰어가 될 거 같다는 생각이 점점 들기 시작하네요. 

여담으로 감자님과 저녁 우래옥을 다녀오고, 자신이 평양냉면 매니아가 아니라 우래옥 매니아라는걸 깨달았답니다.


다들 맛있는 식사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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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은 정말 호불호가 갈리는 음식인거 같아요.

처음에 냉면 맛집을 소개해주겠다해서 설레는 마음으로 정인면옥에 갔어요. 

위치는 글 마지막에 지도를 첨부했습니다!!


미쉐린 가이드에도 나온 집이고 하니까 

줄도 정말 길게 서있고, 심지어 번호표를 뽑아서 기다려야 할 정도로 점심 시간에 사람이 많더라고요. 

엄마 뱃속에 있을 때부터 냉면을 사랑했기에, 기대를 정말 많이 했죠.

평양냉면은 그냥 일반적으로 먹는 냉면에 다대기가 안들어 간거라고 생각하고 물냉면을 시켰어요.

가격은 물냉면 비빔냉면 모두 1만원이에요.



냉면이 나오고 비주얼을 보고 우왓 맛있겟다하고 먹는 순간 멍해져요.

막 육쌈냉면같은데서 먹던 그 맛이 안나거든요. 첨에는 정말 냉수에다가 메밀면을 넣으면 이 맛 나겠다했어요.

왠만한 모든 음식을 호불호 없이 다먹던 제가 그러니깐 기대하던 감자님도 제가 그 말하자마자 안 먹을려고 하더라고요. 

추후에 쓸 광화문 국밥에서 평양냉면의 참맛을 느끼고 오늘 다시 찾아가서 다시 먹었는데, 어?? 맛이 있더라고요???



면발이 재밌어요. 냉면 면발하면 보통 질겨서 가위질하고 해야 겨우 먹는 면이잖아요.

정인면옥의 메밀 면발은 질기지가 않고, 씹으면 씹을 수록 맛있어요. 국물은 또 깔끔해요.

조미료의 맛이 아니라 순하고 순한 고기 육수 맛이에요.

자극적이지 않으니까 부담없이 떠먹을 수 있어서 계속 먹게되요



같이 갔던 상사님도 두 번째로 찾아 갔는데, 처음에 먹었던 맛과 다르다고 맛있다고 호평을 하시더라고요.

(이래서 장사가 잘 되나봐요. 두 번째부터 맛이 느껴지니까.)
모든 기대를 내려놓고 미각에 온 신경을 집중할 자만이 누릴 수 있는 맛인거 같아요. 

감자님이 자꾸 평양냉면 안먹겠다고 투정부리는데, 여기서 신세계를 보여주고 싶어요.

평양냉면을 좋아하거나 평양냉면을 처음 도전한다면 여기서 한번 식사해보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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