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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로에서 연극 러브스코어를 보고 나서 낙산공원을 통해서 내려오는 길에 우연히 이화동 벽화마을을 방문하게 되었어요.

서울을 이곳저곳 많이 다녔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가지 않은 곳이 많았네요.




낙산공원에서 내려가는 길에 개성있는 많은 카페들이 많았어요.

루프탑에 의자를 두어 멀리 경치를 구경하면서 맥주도 마실 수 있고요.

근데 대부분 루프탑 카페들이 서향으로 테이블을 배치해서, 5시쯤에 가면 눈부신 석양에 눈을 뜰 수가 없어요.

아예 해가 지고 나서 방문하거나 아침에 방문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감자님과 저는 아래에 더 좋은 카페가 있을 거라는 단순한 믿음과 처음오는 이 곳을 더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곰돌이 인형이 앉아 있는 카페도 지나쳤어요. 이목을 끌기에 충분히 귀여운 곰돌이네요

매번 느끼지만 아이패드의 화질은 정말 좋은거 같아요.

대충 찍어도 쓸 만한 사진들이 나오니까 사진 찍을때도 기분이 좋은거같아요.



구경을 하다가 조용한 카페로 들어 갔습니다.

옛날에 사용한 라디오들을 전시되어 있는 카페였어요.

음료는 아메리카노는 4500원, 나머지는 5000원이였어요.

가격이 안 적혀서, 감자님이 많이 당황했는데 친절하게 알려 주셨어요.

가게는 두 개 층으로 되어있는데, 테라스에서 커피 한 잔 해보자해서 2층으로 감자님을 데리고 갔어요.



올라가는 계단에 옛날 라디오를 전시해뒀어요.

나무 재질의 느낌이 개인적으로 저는 좋더라구요.

테라스는 역시 서향이였어요. 해가 지고있어서 눈부시지만 곧 질거라 견뎌 보기로 했습니다.





햇볕은 쨍쨍 커피는 맛있다.

정말 기가 막히게 눈부셨어요. 강제로 태닝을 했어요.

커피는 괜춘했어요. 저는 예가체프 시키고 감자님은 아이스 아메리카노 시켰는데, 드립커피라 좀 진하긴 해요.

진한 커피를 선호하지 않는다면 드립커피는 피하시는게 좋아요.

날씨가 그래도 선선해서 경치를 즐기면서 휴식을 취할 수 있었어요.


여기서 사시는 분들은 사생활도 없고, 관광객들 소음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거 같아서 안타까웠어요.

1박2일 프로그램에서 얼핏 본적있는 벽화들이 훼손되어 있고, 담벼락에 원치 않은 벽화마을이라고 빨간색 라카로 칠해져 있더라고요.

북촌 한옥마을이나 이화동 벽화마을처럼 거주지와 관광지가 결합되어 있는 경우에는 민폐를 안 주도록 조용히 다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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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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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르 불문하고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로맨스 코미디나 멜로 장르를 좋아하는 편에요. 

등장인물의 감정 이입도 잘 해서, 펑펑 울기도 하고 나름 뒤의 스토리가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연극과 뮤지컬에 대해 기대를 항상 하고 있었어요.


연극을 감자님과 보고 싶었지만, 연알못이라 어떤 연극을 볼지 쉽게 선택하지 못했어요. 

근데, 감자님 어머님께서 초대권을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걸 보게 되었어요. 

러브 스코어는 2018.10.14 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관람할 수 있고 관람시간은 한시간 반정도 했어요.


러브 스코어라는 제목에서 이과 공대 감성으로는 점수를 메기는 그런 건가 했는데, 악보라는 뜻도 있어요.

멜로 장르에 음악까지 있다니 라라랜드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해서, 더욱 기대했어요.



처음으로 대학로 극장을 갔는데 생각보다 작지만 깔끔했어요.

무대가 시작하는데 배우분들 성량이 얼마나 크던지..

마트에서 지금부터 30분간 특가 세일합니다!! 하는 분 같았어요.

한시간 반동안 발성을 저렇게 하면 목이 아프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구요.


연극의 스토리는 동철의 집에 과거의 아이돌인 재준이 솔로활동 실패로 인해 얹혀 사는데 동철의 사촌 오름이 그 집에 이사오면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재준은 뭔가 문희준이 오버랩되는 느낌이였어요. 물론 현재는 활동을 잘하고 계시지만, 락을 한다 하면서 락매니아들에게 정말 욕 많이 먹었었거든요. 

재준은 다시 일어 나고 싶지만, 실패에 겁이 나서 시도를 하지 않아요


동철은 재준의 조력자에요. 친구를 집에 1년이상 두고 살게하고, 다시 일어 날 수 있게 기회를 줍니다.

저는 김영환 배우님이 그 역할을 맡았는데, 이 분이 1인 6역은 하신거 같아요. 동철역부터 택배기사 등등 말이죠

특히, 상의를 걷어 배를 까는 인상적인 장면 등으로 연극 초반부터 끝까지 웃음을 주었어요.

(정말 당황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게 연극이구나 ㅋㅋㅋㅋ)






오름은 가수 지망생이에요. 작곡/작사를 공부하러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옵니다.

연예계 바닥을 몰라서 신입사원과 인턴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죠. 

안된다 안된다하는 상사들에게 해보면 되죠? 하고 얘기하고 해버리는 패기..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는데 조아라 배우님의 음색이 너무 좋았어요.


유나는 전 여자친구에요. 원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전 여자친구가 아닌 같은 동료로써 재준을 도와주는 대단한 전 여자친구입니다.

보통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 머리채 뜯고, 점 얼굴에 하나 찍고서, 복수하겠어!! 하고 현 여자친구를 괴롭히는데, 정말 쿨해요.


좋았던 점

재미가 있었어요.

웃음을 주기 위한 포인트들을 모든 배우들이 너무 잘 소화해서 억지로 쥐어 짠 웃음이 아니라, 정말 재밌어서 웃게 되요.

연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이라서 유머들이 극의 진행에 좋은 시너지가 된거 같아요.


연기력이 대단해요. 

연극 자체가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잖아요

거기에 각자 맡은 배역에서 희노애락을 잘 표현해주어서, 몰입을 정말 깊게 하게 되요. 


장면의 전환도 매우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게 연극을 처음보는 저는 정신 없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다음 장면은 뭘까 하고 기대하게 되었어요.



아쉬운 점

급전개.

한시간 동안 전개 속도가 천천히 진행되다가 마지막 30분은 약간 개연성 없이 후다다닥 진행해요.

한시간 반이라는 제한 시간안에 공간적인 제약사항이 큰 연극의 특징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들어요.

단지 밝았다 어두워졌다 하는게 너무 잦다보니 눈이 피곤하긴 해요.


그래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분들의 열연에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일려고 하다보니까 뜬구름 잡듯이 리뷰하게 되었는데요.

러브 스코어는 누구한테나 올 수 있는 삶의 실패에서 어떤 자세로 다가가야하는지를 알려 주는 좋은 연극이였습니다. 

물론 달달한 사랑 얘기는 덤이구요.




호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감자님도 나름 재밌게 봤다고 하니까 연인들과 친구들과 같이 한번 관람해 보는 것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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