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해서 하는 블로그 :: 암수살인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주의)



영화 내용은 안 궁금하고 재밌는지 궁금한 사람들은 위해 선 요약

1. 주지훈 연기 미쳤음 때리고 싶음. 김윤석은 말할 필요도 없고..

2. 심리싸움과 밀당에 2시간 뚝딱 

3. 무튼 재미있음 


감자님과 일주일에 한 번만나는데 2시간을 대화 한 마디 못하는 영화관에서 보낸다는건 조금 아깝다고 생각해서 둘이서 영화를 자주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영화표가 생겼고 무슨 영화를 같이볼까 하다가 암수살인 이라는 영화를 봤다.

영화 개봉 전부터 유가족 분들과 문제로 이슈가 되었던 그 영화

그래서 처음에는 거부감도 있었지만 마땅히 끌리는 영화도 없었기 떄문에 이 영화를 보게되었다.


범죄수사물은 보통 범인은 끝까지 자기가 무죄라고 우기는 과정에서 힘들게 증거를 찾아서 범인의 죄를 입증하는 시나리오가 대부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극적으로 보이기 위해서 찾아가는 과정을 어렵고 힘들게 전개한다.


근데 이 영화는 양상이 다르다.

이미 살인죄로 잡혀있는 범인이 진짜 증거는 다른 곳에 있고 사람을 많이 죽였다고 주장한다.

이 부분부터 왜 범인이 저러는 걸까? 의문을 가지면서 영화를 보게 된다.


정말 재미를 위한 영화였다면, 영화 마지막에서 그 답을 보여 준다.

가장 마지막에 형사가 그동안 속았으며, 범인이 승리하는 시나리오가 관객들에게 큰 반전으로 다가 올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화의 중반부에서 그동안 자백한 사건들을 강압과 뇌물에 의한 자백으로 무죄를 만들고, 입건된 사건도 같은 이유로 무죄를 만들기 위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사실을 아는데도 형사는 계속 수사를 하고, 그 과정에서 뇌물을 주면서 범인의 시나리오대로 흘러가는 답답한 서사를 보여준다.
그리고 범인이 무죄를 선고 받고 버스에 오르면서 외치는 '사필귀정'
모든 일들은 반드시 바르게 돌아 온다는 말을 아이러니하게도 범인이 얘기를 한다.

이 영화에서 범인이 외치는 사필귀정만큼 어이없는 일들이 영화 속에서 발생하는데...

1. 범인은 살인을 하였으나, 고작 15년형을 선고받고 살고 있었다는 점
2. 그게 하필이면 경찰이 증거를 조작해서 감형을 받았다는 점
3. 실적에 쫓겨 미제 사건을 조사하지 않은 경찰
(증거 조작도 결국 실적에 쫓겨서 일어난 일..)
4. 존속살인(아버지)의 공소시효가 지나서 법적으로 따지지 못한다는 말에 모든 것을 얘기하는 범인의 누나





최근 우리나라의 부조리한 이슈와 대입할 만한 사건들을 나열하고, 형사가 하는 일의 정당성을 같은 시대를 사는 관객들과 공감하고자 노력했다.
개인적으로 나는 형사의 이 대사에서 범인 뜻대로 진행하는 것의 정당성을 인정했다.

본인이 15년 뒤에 퇴직하는데 15년 뒤에 범인이 출소한다. 
그 때 다시 사회에 범죄를 일으킨다해도 형사 본인이 할 수 있는게 없다.
그래서 속는 거 알지만 끝까지 해본다.


형사의 끈질긴 조사 끝에 결정적인 증거를 찾게 되고 범인은 형사의 소망대로 영원히 사회와 격리되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말 그대로 사필귀정

연기를 잘한다는 배우들이 주연이라 몰입도가 좋았고, 실화를 기반으로 하였기에 잔인한 장면을 넣지 않았다.
자동차에 치이는 장면도 소리로만 묘사하고 빠르게 지나간다.

주지훈의 미친 연기력 돋보이는 영화였는데, 

동정심이 하나도 안 느껴지는 미친 범죄자 연기를 너무 잘해서, 통쾌함이 더했는거 같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는 영화인데, 속시원하게 보고 온거 같다.


PS 1) 

부산 사투리가 심한 영화다. 진짜 부산거리인 줄 알았다.

울산 사람인 나는 아무 문제없이 영화를 봤는데, 서울 사람인 감자님은 한마디도 못 알아 듣겠다고 표정이 안 좋았다.


PS 2)

햇빛을 비추면 썬글라스가 되는 안경이 너무 신기했다.

주지훈이 거의 영화 내내 쓰고 다녔으니 광고 효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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