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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냉면을 정인면옥에서 즐기고 나서, 평양냉면에 빠진 저는 감자님을 급기야 꼬시기 시작합니다. 

감자님은 평양냉면을 좋아하진 않았어요.


나 : 서울에 3대 평양냉면 집이 있고, 그 곳에서 먹고싶다. x 1000

감자 : 가자. 그래 ㅠㅠ


전 이 순간을 가장 후회합니다. 이 냉면은 저 혼자 먹었어야 했어요.


평양 냉면을 먹은건 낮 12시 하지만 저녁 9시까지..


아이패드 프로를 구경하는 와중에도 우래옥 맛있다.

청계천 3걸음 걷고 우래옥 맛있다.

카페에서 블로그 작업을 하는 중에도 우래옥 맛있다.

이젠 본인 블로그에서 우레옥 맛있다.


저 혼자 먹었어야 했어요 흑흑흑..


네.. 양냉면을 먹고 충격과 공포를 느낀 감자님마저 평냉 찬양자로 만들어 버리는 마성의 육수입니다.

하지만 저도 우레옥 맛있다 트라우마가 생길려고 해요.


우래옥은 을지로4가역 4번 출구에서 조금 나가면 볼 수 있어요.

자세한 위치는 아래에 지도를 첨부할게요.

주말 점심에 가서 그런지 웨이팅도 길긴 했어요.

하지만 서울 3대 맛집이라니까 참고 기다렸어요.


솔직히 그렇게 친절한 가게는 아니에요.

밑반찬도 조촐하게 겉절이 하나 주고, 표정에서 손님들이 많아서 지친 기색울 느끼긴 했거든요.


둘이서 평양냉면 물냉면으로 2개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13000원이에요




처음 저 메밀 육수를 먹고, 감자님의 표정이 안 좋고, 저마저도 밍밍함을 느껴서 망했구나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때마침 주변에서 식초 두 바퀴, 다대기 팍팍 뿌리는거 보고, 저도 많이 쫄았어요.



냉면 등장!!

보통 냉면들은 계란이 있는데, 계란이 없는게 독특했어요.

감자님이 사진 찍고 정신없는 사이에 국물을 먹고 나서 확신했어요.

성공했다. 이건 감자님도 맛나겠다.





심심한 고유의 국물 속에 고기 육수의 진한 향이 나는게 우레옥 냉면 육수의 특징인거 같아요.

감자님도 한 숟갈 먹고, 한 대 맞은 듯한 맛이라면서 찬양을 시작했어요.

고명으로 고기와 배, 그리고 동치미를 넣어서 배추잎랑 무도 있어요.

배는 심심한 맛을 즐기는데 지친 혀에게 단비같았고, 무와 배추는 아삭함을 더 해줘서 식감이 좋았어요.



 

면발도 메밀면답게 꼭꼭 씹어먹으면 맛있어요. 

툭히 입에 한가득 넣고 우걱우걱 씹을 때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고기랑 같이 싸서 먹으니까 더욱 맛있었어요.

고기가 양도 많은데 맛도 좋아서 "13000원 값을 확실히 하는 구나" 생각했답니다.



평양냉면을 썩 좋아하지 않은 사람을 한순간에 미쳐버리게 한 평양냉면집 우래옥입니다.

다른 냉면집에서 평양냉면을 처음 먹어보고 오시는걸 추천드릴게요.

왜냐면 평양냉면은 두세번째부터 맛이 느껴지고, 맛이 안 느껴지는 상태에서 이 맛을 즐긴다는 건 좀 아깝거든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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