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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장르 불문하고 즐기는 편이긴 하지만, 로맨스 코미디나 멜로 장르를 좋아하는 편에요. 

등장인물의 감정 이입도 잘 해서, 펑펑 울기도 하고 나름 뒤의 스토리가 어떻게 될까 상상도 하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관객과 배우가 소통하는 연극과 뮤지컬에 대해 기대를 항상 하고 있었어요.


연극을 감자님과 보고 싶었지만, 연알못이라 어떤 연극을 볼지 쉽게 선택하지 못했어요. 

근데, 감자님 어머님께서 초대권을 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연극이라는 걸 보게 되었어요. 

러브 스코어는 2018.10.14 까지 대학로 상명아트홀 1관에서 관람할 수 있고 관람시간은 한시간 반정도 했어요.


러브 스코어라는 제목에서 이과 공대 감성으로는 점수를 메기는 그런 건가 했는데, 악보라는 뜻도 있어요.

멜로 장르에 음악까지 있다니 라라랜드 같은 느낌이 나지 않을까 해서, 더욱 기대했어요.



처음으로 대학로 극장을 갔는데 생각보다 작지만 깔끔했어요.

무대가 시작하는데 배우분들 성량이 얼마나 크던지..

마트에서 지금부터 30분간 특가 세일합니다!! 하는 분 같았어요.

한시간 반동안 발성을 저렇게 하면 목이 아프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되었구요.


연극의 스토리는 동철의 집에 과거의 아이돌인 재준이 솔로활동 실패로 인해 얹혀 사는데 동철의 사촌 오름이 그 집에 이사오면서 시작합니다.


등장인물 소개

재준은 뭔가 문희준이 오버랩되는 느낌이였어요. 물론 현재는 활동을 잘하고 계시지만, 락을 한다 하면서 락매니아들에게 정말 욕 많이 먹었었거든요. 

재준은 다시 일어 나고 싶지만, 실패에 겁이 나서 시도를 하지 않아요


동철은 재준의 조력자에요. 친구를 집에 1년이상 두고 살게하고, 다시 일어 날 수 있게 기회를 줍니다.

저는 김영환 배우님이 그 역할을 맡았는데, 이 분이 1인 6역은 하신거 같아요. 동철역부터 택배기사 등등 말이죠

특히, 상의를 걷어 배를 까는 인상적인 장면 등으로 연극 초반부터 끝까지 웃음을 주었어요.

(정말 당황했어요 ㅋㅋㅋㅋㅋㅋ 이게 연극이구나 ㅋㅋㅋㅋ)






오름은 가수 지망생이에요. 작곡/작사를 공부하러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옵니다.

연예계 바닥을 몰라서 신입사원과 인턴의 패기를 느낄 수 있었죠. 

안된다 안된다하는 상사들에게 해보면 되죠? 하고 얘기하고 해버리는 패기.. 

중간중간 노래를 부르는데 조아라 배우님의 음색이 너무 좋았어요.


유나는 전 여자친구에요. 원망과 배신으로 얼룩진 전 여자친구가 아닌 같은 동료로써 재준을 도와주는 대단한 전 여자친구입니다.

보통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면 머리채 뜯고, 점 얼굴에 하나 찍고서, 복수하겠어!! 하고 현 여자친구를 괴롭히는데, 정말 쿨해요.


좋았던 점

재미가 있었어요.

웃음을 주기 위한 포인트들을 모든 배우들이 너무 잘 소화해서 억지로 쥐어 짠 웃음이 아니라, 정말 재밌어서 웃게 되요.

연극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고 긍정적이라서 유머들이 극의 진행에 좋은 시너지가 된거 같아요.


연기력이 대단해요. 

연극 자체가 주변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을 바로 옆에서 보는 듯한 느낌을 강하게 주잖아요

거기에 각자 맡은 배역에서 희노애락을 잘 표현해주어서, 몰입을 정말 깊게 하게 되요. 


장면의 전환도 매우 매끄럽고 빠르게 진행되었어요. 

밝아졌다 어두워졌다 하는게 연극을 처음보는 저는 정신 없기도 했지만, 나중에는 다음 장면은 뭘까 하고 기대하게 되었어요.



아쉬운 점

급전개.

한시간 동안 전개 속도가 천천히 진행되다가 마지막 30분은 약간 개연성 없이 후다다닥 진행해요.

한시간 반이라는 제한 시간안에 공간적인 제약사항이 큰 연극의 특징상 어쩔 수 없다고 생각은 들어요.

단지 밝았다 어두워졌다 하는게 너무 잦다보니 눈이 피곤하긴 해요.


그래도 밝고 에너지 넘치는 배우분들의 열연에 재미있게 관람했어요.

스포일러를 최대한 줄일려고 하다보니까 뜬구름 잡듯이 리뷰하게 되었는데요.

러브 스코어는 누구한테나 올 수 있는 삶의 실패에서 어떤 자세로 다가가야하는지를 알려 주는 좋은 연극이였습니다. 

물론 달달한 사랑 얘기는 덤이구요.




호러와 스릴러를 좋아하는 감자님도 나름 재밌게 봤다고 하니까 연인들과 친구들과 같이 한번 관람해 보는 것 어떨까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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